출발의 설렘과 크리스마스의 시작
새벽같이 일어나 친구와 함께 빵오쇼콜라 한 조각을 챙겨 들고 떼제베 열차에 몸을 맡겼다. 스트라스부르까지의 여정은 약 4시간이 걸렸지만, 크리스마스의 기운이 가득한 그날 아침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작위로 배정된 옆자리 친구와의 어색한 침묵이 어느새 즐거움으로 바뀌었고, 창밖으로 펼쳐진 프랑스의 풍경은 마치 동화 속 같았다.
시간 속으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6시 반에 출발해 12시반에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한 우리는,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느라 숨 돌릴 틈도 없었다. 하지만 도시의 활기찬 에너지가 우리를 곧장 걷게 만들었다. 스트라스부르 기차역에서 시내까지 걸어가는 길은 완벽한 워밍업이었고, 그 과정에서 이미 크리스마스 마켓의 분위기가 가슴을 따뜻하게 감쌌다.
웅장함 속으로: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은 언제나처럼 웅장함을 자랑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특히 눈에 띄는 스테인드글라스와 정교한 테피스트리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지난번에는 한 문이 닫혀 있었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문을 통해 성당의 신비로움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
꼬마기차 타고 크리스마스 마켓 탐험
꼬마기차는 이번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성당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루트는 마치 도시의 심장 박동처럼 느껴졌다. 특히, 예상치 못한 경로로 움직인 기차 덕분에 눈에 띄지 않는 구석까지 크리스마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화이트 뱅쇼와 함께 따뜻한 공기 속을 누비며, 독일의 향기를 가득 풍기는 소시지 냄새에 매료되어 바로 한입 베어 물었다.
장식과 소품의 향연
마켓의 구석구석은 창의적인 장식과 귀여운 소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알자스 황새 모양의 쿠키틀은 여행 기념품으로 단연 돋보였다. 그리고 브루타뉴 크레프의 유혹에 빠져 사진만 찍고 맛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 순간의 아름다움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특별한 순간들
노을이 지고 있는 성당 앞에서는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거대한 트리 아래서의 인증샷은 사람들 사이에서 눈치게임이 필요했지만, 그만큼 특별한 순간이었다. 트리의 조명이 바뀌는 모습은 사진 속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다.
따뜻한 핫초코와 소원의 순간
해가 지고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핫초코를 즐겼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었던 핫초코 컵은 그 자체로도 소중한 기념품이었다. 트리 아래 소원을 걸 수 있는 공간에서는 소소한 바람들을 적어 걸었다. 산타할아버지, 소원 들어주세요!
추억의 마무리
하루 종일의 활동 후, 렌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피로가 몰려왔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단순히 장소를 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마법 같은 경험이었다. 알자스 지역의 매력을 만끽하며, 이곳을 방문한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